네니요 2편이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에 대한 답.
https://bepresent.tistory.com/52 1편은 여기있다.
네니요의 이유를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으로 나눠보겠다.
좋았던 점
1. 전문적인 멘토님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캠프 상세페이지에 멘토님이 올려주신 소개내용이다. 나는 예전에 각종 기업 재직경험과 CEO로 회사를 만드셨던 경험, 현재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신 분께 약 8개월간 멘토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분과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느꼈던 자극, 성장, 방향성에 대한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기에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한 기업에서 17년간 영업&마케팅을 맡으신 분이고,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기억에 맞다면 당시 6차 앵콜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사람 많은 음식점에 들어가면 적어도 평타는 친다고 믿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댓글 역시 우호적이었다는 것도 한몫 했다.
일반 기업 인턴에 들어간다고 내가 원하는 사수를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알려달라고 요청할 수는 없겠지만, 직무부트캠프에서는 가능하다. 친절하셨던건 물론이고,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기초부터 알려주시는 것도 절대 현업에서는 없을 일이겠다.
2. 실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
멘토님을 잘 만났다고 느낀건 첫번째 수업부터였다. 정말 숫자를 만지는것이 대부분의 업무였다. 이미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3~5년간 매일같이 숫자 데이터를 정리하는 업무를 하고, 그 후에야 보고서를 작성하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보여주신 보고서 역시 캠프 이름대로 Data와 Fact 근거로 간결하게 작성되어 있었다. 장기간 데이터를 보니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인사이트가 생겼다고 하셨다. 그 과정을 참지 못하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며 퇴사해버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니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이 갔다. 나는 그런 과정을 알고도 지금 당장 일해보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는게 아이러니.
마케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가격 하나를 정할 때도 경쟁사, 계절요인 등 많은 요인을 고려하여 정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의견을 제시할 때 근거가 없으면 아무런 쓸모없는 정보가 된다는 것도 느꼈다.
3. 과제와 피드백, 강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과제는 수익, 매출, ASP, API, CPI, M/S, 등등 다소 생소했던 용어들을 고려해서 시각화시키고,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낯선 과정이어서 사실 시간도 꽤 걸리고,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너무나 큰 의문을 가지고 과제를 수행했었다. 그럼에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진 점이 좋았다. 혼자서는 안해봤을것 같은 낯선 생각들도 많이 해봤으니 말이다. 과제를 제출하면 리드멘토님이 피드백을 해주시고, 그 후 강의를 통해 과제의 큰 방향성, 여러 요인을 해석해주셨다. 그 과정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말그대로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멘토님의 산업군이 핸드폰이다보니 삼성과 아이폰의 가격이 왜 그런 형태를 보이는지 설명해주셨는데 그런것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아쉬웠던 점
1. 짧은 기간의 한계
재미있을만 하면 끝나고, 또 재미있다 싶으니 캠프 기간이 끝나버렸다. 5주라는 짧은 기간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적어도 인턴이 3개월에서 6개월이 진행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부족하다. 강의는 총 3번으로 나머지는 대부분 스스로 과제 하는 시간으로 남겨지는데 피드백을 받더라도 첫번째 시간을 제외한 4번의 과제는 부족했다.
2. 랜선 과제의 한계
말그대로 랜선 인턴이다보니 갈등도 없고, 나의 과제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뭘 배웠는데? 라고 물어본다면 많지만 그래서 뭘 변화시켰는데? 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최근 일을 통해 결과물을 내는 것에 온통 관심이 있는데, 해본 경험에 그칠 뿐 매출을 ~% 성장시켰다거나 상품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거나 등등의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면접에서 어떻게 활용해야할지의 몫은 나에게 남았다.
3. 가격의 압박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은 한참 전이지만 선뜻 신청하지 못했던건 역시 가격의 압박이다. 정가 180,000원. 후기 이벤트로 환급한다 해도 150,000원 정도 수준이다. 직설적으로 경험을 돈주고 사는 것이다. 그럴 가치가 있었냐. 애매하다. 분명 배운 것은 많은데.... 심리적 저항선이 6만원에서 최대 10만원 수준이었기에 다소 비싸다고 느꼈다. 물론 내일의 내가 부지런히 내주겠지만 말이다.
가장 솔직하게는 '그래 많이 배웠으니까 그걸로 됐어. 잘했어.'
적용점
마케팅 직무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멘토님의 소개글에서 가장 큰 목표였던 시행착오의 Gap 줄이기는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판단한다. 시장 이해를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해보았으니 말이다.
아마 이 글을 보고도 결제해 말아의 고민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얻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고, 그것을 상대가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 앵콜로 검색하여 반응이 좋았던 강의들 위주로 먼저 살펴보고, 특히 커리큘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히 따져본 후 선택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캠프를 참가한 나는 어떻게 바뀌어있을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아니 그전에 취업이 되면 가장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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